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 앞에서 _ 이재금

시 쓰는 마케터 2022. 11. 11. 07:56

 

 

겨울 앞에서

 

                           이재금

 

 

겨울 앞에서

모진 추위 그 바람 앞에서

나무들은 끝끝내 감춰둔 눈물

가장 눈부신 빛깔로 떨어져 내린다

 

노오란 은행나뭇잎은 은행나뭇잎대로

담홍빛 느티나뭇잎은 느티나뭇잎대로

여름날 그 뜨거운 사랑 앞에

저리도 아픈 손수건을 흔들고 있는가

 

슬픔도 강물지면

산천을 허물고

허공을 깨물고

저리도 황홀한 하늘이 열리는가

 

겨울 앞에서

아득히 소식 없는 봄 앞에서

바람은 불고

잎은 진다

 

 

* 2022년 11월 11일 금요일입니다.

불편한 점이 있으면 편한 방법을 생각해봐야 합니다.

익숙하다고 불편한 행동을 계속하면 개선이 안됩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