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오세영
일어서기 위하여
온 힘을 쏟아내기 위하여
한 겨울 물은 굳어 있던가.
봄 되어
위로 위로 일어서는 물을 보았다.
마른 흙을 헤치고
하늘로 하늘로 솟아 오르는
새 순
새벽 잠자리에서
참을 듯 참을 듯
벌떡 일어서는 사내의 새파아란
힘 줄 같이
위로 위로 뻗쳐, 아
터트리는 꽃 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물이라고
말하지 마라
일어서지 않고 사는 삶이란
이 세상에 없다.
* 2023년 4월 11일 화요일입니다.
흐름을 거스르려면 힘이 있어야 합니다.
힘 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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