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_ 배한봉

시 쓰는 마케터 2023. 6. 22. 07:45

 

 

푸른 힘이 은유의 길을 만든다

 

                                          배한봉

 

 

바람이 불고 잎들이

뒤척거린다

그 아래 잎들의 신음이 쌓여

그림자가 얼룩지고 있다

산책나온 아침, 눈이 동그래진다

 

나뭇잎에 허공 길이 뚫리고

거기 헛발 디딘 햇빛

금싸라기를 쏟아 세상이 다 환해진다

아, 나뭇잎 허공

벌레먹은 이 자리가

 

우화를 기다리는 은유의 길이라니

허공에 빠진 내 생각을 뜯어 먹으며

또 살찐 벌레 한 마리 지나간다

 

 

* 2023년 6월 22일 목요일입니다.

강한 요소가 엑셀 역할을 약한 요소가 브레이크 역할을 합니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적절히 사용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내리는 날 _ 양현근  (6) 2023.06.26
휴식 _ 원성스님  (16) 2023.06.23
비처럼 오는 당신 _ 김궁원  (14) 2023.06.21
매듭을 푸는 나무 _ 김윤자  (15) 2023.06.20
바로 _ 김지하  (6) 2023.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