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겨울나무를 보면 _ 강세화

시 쓰는 마케터 2018. 2. 21. 09:57





겨울나무를 보면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 
옹졸하게 욕하고 
서둘러 분개한 것이 
무안해진다.



* 2018년 2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서두르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멈춰서서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한 법입니다.

차분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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