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나무를 보면
강세화
겨울나무를 보면
일생을 정직하게 살아온
한 생애를 마주한 듯 하다.
나이에 대하여
부끄럽지 않고
섭섭해하지 않는
풍모를 본다.
집착을 버리고
욕망을 버리고
간소한 마음은
얼마나 편안할까?
노염타지 않고
미안하지 않게
짐 벗은 모양은
또 얼마나 가뿐할까?
겨울나무를 보면
옹졸하게 욕하고
서둘러 분개한 것이
무안해진다.
* 2018년 2월 21일 수요일입니다.
서두르다 보면 놓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가끔은 멈춰서서 지켜보는 지혜가 필요한 법입니다.
차분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_ 류시화 (0) | 2018.02.23 |
---|---|
겨울나기 _ 탁명주 (0) | 2018.02.22 |
행복론 _ 최영미 (0) | 2018.02.20 |
꽃 _ 안도현 (0) | 2018.02.19 |
새해 인사 _ 김현승 (0) | 2018.02.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