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에 닿아
이성선
가지에 잎 떨어지고 나서
빈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에 흔들릴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나를 껴안는다
흔들림과 흔들리지 않음 사이
고요한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깊이 빛난다
내가 우주 안에 있다
* 2024년 12월 9일 월요일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중요한 건 그래도 작은 희망들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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