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흔들림에 닿아 _ 이성선

시 쓰는 마케터 2024. 12. 9. 08:05

 

 

 

흔들림에 닿아

 

                         이성선

 

 

가지에 잎 떨어지고 나서

빈산이 보인다

새가 날아가고 혼자 남은 가지가

오랜 여운에 흔들릴 때

이 흔들림에 닿은 내 몸에서도

잎이 떨어진다

무한 쪽으로 내가 열리고

빈곳이 더 크게 나를 껴안는다

흔들림과 흔들리지 않음 사이

고요한 산과 나 사이가

갑자기 깊이 빛난다

내가 우주 안에 있다

 

 

* 2024년 12월 9일 월요일입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는 요즘입니다.

중요한 건 그래도 작은 희망들이 보인다는 사실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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