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_ 양전형

시 쓰는 마케터 2018. 5. 21. 08:57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양전형


꽃은 
서릿발이나 칼바람 속에서도
불길 같은 땡볕 아래서도
사랑하니까 피어납니다

그대를 바라만 봐도
내 안에 웬 꽃송이들 설레며 피어 올라
어쩌면 나도 꽃이려니 생각했습니다

불면의 이슥한 밤
이 하늘 아래 어디선가 잠들어 있을
그대를 생각하다
내 몸에서 언뜻언뜻 향기가 나서
진정 나도 꽃이구나 느꼈습니다

아닙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 보이지 않고
길모퉁이를 쓸쓸히 돌아가던
그대 뒷모습이 눈에 밟혀올 때
어느 들길 어느 바닷가에 나 홀로 앉았을 때
가슴에서 눈물처럼 떨어지는 낙화를 보며
내가 왜 꽃인지를 알았습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꽃입니다
꽃은, 사랑하니까 핍니다



* 2018년 5월 21일 월요일입니다.

무엇이든 사랑과 정성 없이는 잘 자라나지 못합니다.

사랑과 정성으로 시작하는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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