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1월 _ 오세영

시 쓰는 마케터 2019. 1. 3. 10:45



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 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 2019년 1월 3일 목요일입니다.

새로운 달력을 채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올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