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오세영
1월이 색깔이라면
아마도 흰색일 게다
아직 채색되지 않은
신의 캔버스
산도 희고 강물도 희고
꿈꾸는 짐승 같은
내 영혼의 이마도 희고
1월이 음악이라면
속삭이는 저음일 게다
아직 트이지 않은
신의 발성법
가지 끝에서 풀잎 끝에서
내 영혼의 현(絃) 끝에서
바람은 설레고
1월이 말씀이라면
어머니의 부드러운 육성일 게다
유년의 꿈길에서
문득 들려 오는 그녀의 질책
˝아가 일어나거라
벌써 해가 떴단다.˝
아! 1월은
침묵으로 맞이하는
눈부신 함성
* 2019년 1월 3일 목요일입니다.
새로운 달력을 채워나가기 시작합니다.
올해도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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