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그만 사랑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2019년 1월 22일 화요일입니다.
조그만 것들이 모여 큰 것들을 만듭니다.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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