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조그만 사랑노래 _ 황동규

시 쓰는 마케터 2019. 1. 22. 09:43



조그만 사랑노래


                        황동규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주위 환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다니는
몇 송이 눈.



* 2019년 1월 22일 화요일입니다.

조그만 것들이 모여 큰 것들을 만듭니다.

작은 것들에 집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