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그런 일이
박현자
詩를 써서 땅에 묻으면
한 알의 밀알처럼 썩어
뿌리 내리고 열매 맺어
온누리에 향기 날아갔음 좋겠다
이듬해 그 詩 한 편
또 다시 심으면
주렁주렁 열매 맺어
광주리마다 풍성하게
詩를 따 담아두고
사는 것 힘들 때
때때로 우울할 때
가끔씩 맘 허전할 때
한 편씩 꺼내어
음미 할 수 있음 좋겠다
풋사과처럼 바라만 보아도
입안 가득 싱그러움 맴도는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음 좋겠다.
* 2019년 3월 26일 화요일입니다.
가끔은 동화같은 일들이 생기면 좋겠습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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