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오래 되었네 _ 나해철

시 쓰는 마케터 2019. 4. 16. 08:55

 

오래 되었네

 

                 나해철



오래 되었네
꽃 곁에 선 지

오래 되었네
물가에 앉은 지

오래 되었네
산길 걸어 큰 집 간 지

오래 되었네
여럿이서 공놀이 한 지

오래 되었네
사랑해 사랑해 속삭여 본 지

오래 되었네
툇마루에 앉아 한나절을 보낸 지

오래 되었네
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어머니 다정하게 불러 본 지

오래 되었네
산 밑 집에서 들을 바라보며 잠든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있어 본 지

오래 되었네
고요히 고요히
앉아 있어 본 지

 

 

* 2019년 4월 16일 화요일입니다.

5년전 아침 그 날의 사건이 아직도 속 시원하게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젊은 생을 마감한 수많은 이들의 넋을 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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