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_ 이해인

시 쓰는 마케터 2019. 5. 2. 09:02

 

꽃씨를 닮은 마침표처럼

 

                            이해인

 

 

내가 심은 꽃씨가 
처음으로 꽃을 피우던 날의 
그 고운 설레임으로 

며칠을 앓고 난 후 
창문을 열고 
푸른하늘을 바라볼 때의 
그 눈부신 감동으로 

비 온 뒤의 햇빛속에 
나무들이 들려주는 
그 깨끗한 목소리로 

별 것 아닌 일로 
마음이 꽁꽁 얼어붙었던 
친구와 오랜만의 화해한 후의 
그 티없는 웃음으로 

나는 항상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못견디게 힘든 때에도 
다시 기뻐하고 
다시 시작하여 
끝내는 꽃씨를 닮은 마침표 찍힌 
한 통의 아름다운 편지로 
매일을 살고 싶다

 

 

* 2019년 5월 2일 목요일입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행사가 많은 달입니다.

5월 한 달 행복한 일들로 가득하길 기원합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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