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상처에서 배운다 _ 이만섭

시 쓰는 마케터 2019. 5. 15. 08:43

 

상처에서 배운다

 

                       이만섭


묵은 나무의 옹이를 보면 
대개 상처가 안으로 들려있다
밖으로 드러난 경우라도
애써 그곳을 감싼 흔적이 역력하다
몸 일부분이기에 당연한 일일 테지만
할 수 없는 경우라도 
고통의 세월 밖으로 새살을 돋아내며
아물 때까지 참아냈으리라
설사 아물지 못하고 살아가는 경우라도
몸 안에서 베푼 용서가 장하다
일찍이 상처로서 몸을 지켜냈기에
옹이는 나무의 훈장과 같다
옹이를 보면 나무가 더 단단해 보인다

 

 

* 2019년 5월 15일 수요일입니다.

크고 작은 상처가 있어야 더욱 단단해 지는 법입니다.

더욱 단단해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