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칭의 법칙
별명과 애칭은 약간 다르다.
별명은 자신의 이름 이외에 또 하나의 이름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나쁜 의미를 가진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애칭은 사랑스러운 호칭이라는 말 그대로 좋은 의미를 가진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별명 중에서 호감을 표현한 것이나 사랑스러운 것은 애칭이 될 수 있다.
별명이 만들어지는 계기는 보통 세 가지 경우가 있다.
첫 번째는 용모에 관한 것으로서 얼굴이나 외모의 특징에서 출발한 별명이 있다. 얼굴모습을 보고 고양이라든지 토끼라고 하는 경우다. 두 번째는 성격에서 나온 것인데 박씨 성을 가진 사람이 큰 소리를 잘 치는 경우에는 박대포라는 별명을 얻을 수 있다. 세 번째는 행동을 보고 만든 별명이다. 행동이 느린 사람을 보고 거북이나 곰이라고 하는 것이 이것이다.
애칭은 영어로 Pet name이라고 한다.
Pet는 애완동물이나 귀여운 사람을 뜻한다.
그러므로 작고 귀여운 것이 먼저 연상되는 이름이 애칭이다.
세계적인 축구선수인 데이비드 베컴을 우리나라에서 뭐라고 부를까? 그냥 베컴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대부분이겠지만 그의 이름에서 애칭을 만들어 ‘백암선생’이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있다. 백암선생이란 표현은 우리 전통의 호나 애칭의 표현이다. 그만큼 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업이나 제품의 경우 품질에 대한 믿음이 전제가 되면
감성마케팅을 전개하고 애칭마케팅을 효과적으로 전개할 수 있다.
일본의 경우 내수시장이 크고 품질에 대한 믿음이 자국 소비자에게 진작 컸으므로 감성마케팅이 발달되었고 애칭마케팅도 꾸준히 전개되어 왔다. 일본의 경우는 애칭이 하나의 생활양식이라고 할 수 있다. 애인의 이름 뒤에는 짱을 붙이며 친구 사이나 연예인에 대해서도 늘 애칭을 붙인다. 욘사마라는 애칭을 배용준 이라는 이름보다 더 친근하게 여기고 있다.
FCB의 그리드모델에서 보면 [고관여 이성]에 해당되는 것을 [정보적 모델]이라 하고 [고관여 감성]에 해당되는 것을 [감성적 모델]이라고 한다. 정보적 모델에서는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사람이 되므로 구매의 흐름이 ‘’정보파악-호감형성-구매(Learn-Feel-Do)‘로 연결된다. 그러나 감성적 모델에서는 느끼는 소비자가 되므로 '호감형성-정보파악-구매(Feel-Learn-Do)'로 이어진다. 여기에 해당되는 제품은 당연히 감성광고나 이미지광고를 전개해야 한다.
‘제품에 애칭을 붙여야 성공한다’는 측면에서
가장 짭짤한 재미를 본 휴대폰은 LG전자의 초콜릿폰일 것이다.
이 제품의 모델명인 SV590, KV5900, LV5900 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한다. 초콜릿폰에 이어 야심작을 내놓은 LG는 LG-SV420이라는 모델명 대신 '샤인(Shine)'이라는 애칭을 붙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LG는 일찍이 히트를 친 ‘어머나폰’(LG-KP3400)은 장윤정 의 트로트곡 ‘어머나’에서 따와 25만대 이상을 팔았으며 ‘김태희폰(LG-SV520)’도 인기를 끈 적이 있어 휴대폰에서의 애칭마케팅은 하나의 전략으로 흐름이 형성된 것이다. 김태희 를 내세운 바나나폰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루나폰이나 설현폰 등도 그 예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애칭 그 자체나 애칭마케팅을 접하고 있다. 판교의 아파트를 로또아파트라고 부르는 것이나, 축구선수 이동국 을 ‘라이언킹’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런 것이다. 성인잡지로 유명한 플레이보이에 나오는 ‘버니걸’의 버니는 토끼 Rabbit 의 애칭이다. 그 누구도 래빗걸이라 하지 않는다. 도시도 마찬가지다. '물의 도시'는 베네치아이며 '빅애플'은 뉴욕의 애칭이고 '황금의 모래도시'는 두바이를 가리킨다.
애칭은 미국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대통령은 저마다 애칭을 갖고 있는데 초대대통령이었던 조지 워싱턴은 건국의 아버지(Father of His Country)이고 16대 에이브러햄 링컨은 정직한 에이브(Honest Abe) 또는 울타리를 만드는 사람(Rail-Splitter), 진짜 고릴라(Original Gorilla)등의 애칭을 갖고 있다. 정직한 에이브는 그의 정직한 성품에서 유래한 별명이고 울타리를 만드는 사람은 시골 생활로부터 시작한 그의 인생에서 유래한 애칭이며 진짜 고릴라는 경쟁자들이 붙여 준 것이라고 한다.
34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는 아이크(IKE)라는 애칭이 유명한데 선거전 때 "I like IKE"라는 카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42대 윌리엄 제퍼슨 클린턴은 흔히 윌리엄을 칭하는 빌(Bill)이라는 애칭 외에 뺀질이 윌리(Slick Willie)라고도 하는데 말썽꾸러기였던 클린턴의 소년 시절을 이야기 한 것이다. 물론 대통령시절에도 말썽을 부려 화제가 되기도 했으니 애칭이 잘 어울리는 듯하다.
이제는 우리가 만나는 제품에 대해
기능보다 디자인을 더 중시하는 시대가 되었다.
디자인은 그것을 소유하는 사람의 이미지와 결부된다. 그러므로 필요해서 갖는다라는 필요개념(Needs)보다는 즐거워서 갖는다라는 소유개념(Wants)으로 변하고 있다. 마케팅과 광고전략에서 소비자의 Needs를 자극하기 보다는 Wants를 자극하는 쪽으로 전략을 수립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그런 측면에서 애칭마케팅은 지금 꽃을 피우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많은 분야에서 애칭마케팅은 전개될 것이다.
당신이 쓰는 한 줄의 문장도 애칭마케팅이라는 측면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라. 그러면 독자는 그 글을 더 사랑스럽게 받아들인다. 당신이 상대하는 사람들은 이미 인터넷에서 아이디란 애칭을 즐겨 쓰고 있다는 걸 기억하라. 무엇보다 당신의 애칭을 사람들에게 기억시켜라.
[애칭의 법칙 한 줄 예문]
바나나폰은 누가 좋아하는가?
이번 이벤트에 돼랑( 강호동)이 좋을까? 탁사마( 탁재훈)이 좋을까?
빅벤(영국국회의사당의 시계)을 보고 사는 사람들의 가슴에 우리 제품을 심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도 유반장(유재석)같은 인재가 있어야 합니다.
애플히프를 만드는 속옷입니다.
마린보이(박태환)처럼 기업의 체력을 길어야 합니다.
여러분의 귀염둥이 쫄맨입니다.
당신 회사는 ‘호랑이’입니까? ‘고양이’입니까?
당신은 회의시간에 촐랑이인가? 묵묵이인가?
유럽의 장화나라(이태리), 그곳에 한국패션을 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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