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
조지훈
사랑을 다해 사랑하였노라고
정작 할말이 남아 있었음을 알았을 때
당신은 이미 남의 사람이 되어 있었다
불러야할 뜨거운 노래를 가슴으로 죽이고
당신은 멀리로 이루어지고 있었다
하마 곱스런 눈웃음이 사라지기 전
두고 두고 아름다움으로 잊어 달라지만
남자에게서 여자란 기쁨 아니면 슬픔
다섯 손가락 끝을 잘라 핏물 오선을 그려
혼자라도 외롭지 않은 밤에 울어 보리라
울어서 멍든 눈흘김으로 미워서 미워지도록 사랑하리라
한 잔은 떠나버린 너를 위하여
또 한 잔은 너와의 영원한 사랑을 위하여
그리고 또 한 잔은 이미 초라해진 나를 위하여
그리고 마지막 한 잔은 미리 알고 정하신 하나님을 위하여
* 2021년 2월 1일 월요일입니다.
새로운 한 달이 힘차게 시작되었습니다.
기다림의 깊은 뜻을 배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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