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생처음 봄
김병호
풀 먹인 홑청 같은 봄날
베란다 볕 고른 편에
아이의 신발을 말리면
새로 돋은 연두빛 햇살들
자박자박 걸어 들어와
송사리떼처럼 출렁거린다
간지러웠을까
통유리 이편에서 꽃잠을 자던 아이가
기지개를 켜자
내 엄지발가락 하나가 채 들어갈까 말까한
아이의 보행기 신발에
봄물이 진다
한때 내 죄가 저리 가벼운 때가 있었다
* 2022년 5월 16일 월요일입니다.
살짝 고개를 돌려보면 또 다른 방법이 있는 법입니다.
늘 하던 대로 해보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절벽에 대한 몇가지 충고 _ 정호승 (20) | 2022.05.18 |
---|---|
섬 _ 김민형 (11) | 2022.05.17 |
퓨즈가 나간 숲 _ 한혜영 (20) | 2022.05.13 |
지울 수 없는 얼굴 _ 고정희 (21) | 2022.05.12 |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_ 배연일 (13) | 2022.05.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