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눈보라처럼 _ 박노해 한순간에, 눈보라처럼 박노해 창밖엔 눈보라가 몰아치고 있었다 방 안은 따뜻했고 아늑했고 그때 돌 하나가 날아와 우리를 감싸주던 유리창이 와장창 내려앉았다 한순간에 눈보라처럼 진실이 몰아쳐왔다 한꺼번에 차단된 생의 진실이 엄습해왔다 * 2024년 1월 11일 목요일입니다. 행복이란 결심이고 결정입니다. 마음먹고 실행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11
벽헐기 _ 박록담 벽헐기 박록담 내가 볼 수 있는 것이라면 당신도 볼 수 있기를 내가 들을 수 있는 것이라면 당신도 들을 수 있기를 내가 느낄 수 있는 것이라면 당신도 더더욱 느낄 수 있기를 그리하여 나의 생각이 미치는 범위까지를 당신은 이미 생각할 수 있기를 * 2024년 1월 10일 수요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어야 소통이 되는 법입니다. 마음을 여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10
산다는 것은 _ 김태은 산다는 것은 김태은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 살아간다는 뜻이다 풀꽃처럼 흔들려도 꺾이지 않을 일이다 저 곧은 대나무처럼 나를 비우는 일이다 * 2024년 1월 9일 화요일입니다. 몇 가지 행태를 보면 대략적인 총평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불합리하고 비상식적인 조직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입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09
겨울 아침 풍경 _ 김종길 겨울 아침 풍경 김종길 안개인지 서릿발인지 시야는 온통 우윳빛이다 먼 숲은 가즈런히 세워놓은 팽이버섯, 아니면 콩나물 그 너머로 방울토마토만한 아침 해가 솟는다 겨울 아침 풍경은 한 접시 신선한 샐러드 다만 초록빛 푸성쉬만이 빠진 * 2024년 1월 8일 월요일입니다. 눈 앞에 있는 일을 묵묵히 해내는 게 최선일 때도 있습니다. 지구력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08
자꾸 돋아나는 것들 _ 양전형 자꾸 돋아나는 것들 양전형 세밑마다 한번씩 나이를 잘라 버린다 보름에 한번 손톱 한 달에 한번 머리카락 잘라 버린다 그대를 자른다 내 눈 뒤에 도사린 생각 속으로 만조처럼 밀려드는 어둠처럼 일어서는 그대를 하루에도 몇 번씩 잘라 버린다 나이가 돋아난다 손톱이, 머리카락이 그대가, 그대가 돋아난다 잘라도 잘라도 자꾸 돋아나는 것들 * 2024년 1월 5일 금요일입니다. 서두르지 말고 쉬지 않으면 갈 수 있습니다. 지구력을 키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05
산바람 _ 정재삼 산바람 정재삼 태고 때부터 배운 짓을 바람은 아직도 그 짓을 하고 있다 산에서 마을로 쉴 새 없이 들어서며 나무며 풀이며 모래알까지 빗질을 한다 산바람이 내려온다 아직도 지칠 줄 모르고 되풀이한다 산 능선 몇 억 번을 더 걸었던 그 길을 오늘도 내려오며 한 번도 발자국을 남긴 적 없다 바람아 바람아 먼 훗날에도 여기 탐욕을 남길 발자국은 찍지 말아야지 사람아 사람아 작은 것에까지 연연하는 탐을 내는 사람아 * 2024년 1월 4일 목요일입니다. 완벽한 타이밍이라는 건 없다고 합니다. 작게라도 시작해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04
새해에는 _ 이희숙 새해에는 이희숙 무엇을 하든 간에 저 사람이면 하고 인정할 수 있는 건 꿈을 향해 나가는 용기가 있음을 잊지 마라 꿈이 아무리 크고 아름다울지라도 이루고자 하는 열정이 없다면 시간과 세상은 더 이상 관대하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새해에는 열정의 온도를 높여 볼 일이다 잠자고 있는 희망을 무한정 퍼 올려 볼 일이다 부딪혀야 할 꿈이 있음에 용기를 얻고 다가설 수 있는 열정이 있음에 감사하고 사랑할 가족과 이웃이 있음에 기뻐할 일이다 그리하여 마음으로부터 이루어지는 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많다는 걸 잊지 말 일이다 새해에는 * 2024년 1월 2일 화요일입니다. 새로운 출발의 원동력은 정성입니다. 정성이 담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4.01.02
따스한 것을 노래함 _ 박목월 따스한 것을 노래함 박목월 마치 한 개의 돌복숭아가 익듯이 아무렇지 않게 열(熱)한 땅기운 그 끝없이 더운 크고 따스한 가슴...... 늘 사람이 지닌 엷게 열(熱)한 꿈으로 하여 새로운 비극을 빚지 말자. 자연처럼 믿을 수 있는 다만 한 오리 인류의 체온과 그 깊이 따스한 핏줄에 의지하라. 의지하여 너그러이 살아 보아라. * 2023년 12월 29일 금요일입니다. 올 한 해 수고한 모두에게 따스한 격려를 보냅니다. 부디 새해에는 좀 더 따스한 세상이 되길 소망합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12.29
숯 _ 정유찬 숯 정유찬 불꽃이 사그라진 자리 새까맣게 마른 나무토막 사랑하였던 흔적인가 타다 남은 추억인가 미련의 찌꺼기인가 부러지게 장담 못하지만 눈물로 젖지 않아야 불타오르리라 다시금 붉게 *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입니다. 준비하고 벼르지 않으면 기회를 잡을 수 없습니다. 내일을 준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12.28
떠나와서 _ 나태주 떠나와서 나태주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미루나무 새 잎새 나와 바람에 손을 흔들던 봄의 강가 눈물 반짝임으로 저물어가는 여름날 저녁의 물비늘 혹은 겨울 안개 속에 해 떠오르고 서걱대는 갈대숲 기슭에 벗은 발로 헤엄치는 겨울 철새들 헤어지고 나서 보고파지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떠나와서 그리워지는 한 강물이 있습니다. * 2023년 12월 27일 수요일입니다. 옳은 것을 옳다 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하는 것을 지혜라고 합니다. 타협하지 않는 지혜로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3.1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