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시 963

아침 _ 신혜림

아침 신혜림 새벽이 하얀 모습으로 문 두드리면 햇살의 입맞춤으로 잠에서 깨어난 대지는 부산스럽기만 하다. 나들이를 꿈꾸며 이슬로 세수하는 꽃들 밤을 새운 개울물 지치지도 않는다 배부른 바람 안개를 거둬들이며 눈부시게 하루의 문을 연다 * 2021년 3월 9일 화요일입니다.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협업의 시작입니다. 함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해마다 봄이 되면 _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땅 속에서, 땅 위에서, 공중에서 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보이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 봄은 피어나는 가슴. 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 오, 해마다 봄이 되면 어린시절 그 분의 말씀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나뭇가지에서, 물위에서, 둑에서 솟는 대지의 눈. 지금 내가 어린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 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2021년 3월 8일 월요일입니다. 새로움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 새로운 한 주 힘차게..

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_ 이해인

좋은 말이 사람을 키웁니다 이해인 어떤 상황에서 누가 강한 불만을 토로하면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속사정을 우린 잘 모르잖아요.˝ 라고 조심스레 대꾸해 보고, 늘 자신을 비하하며 한탄하는 이들에겐 ˝걱정 마시고 힘을 내세요. 곧 좋아질 거예요.˝ 라고 위로의 표현을 해 봅니다. "싫다, 지겹다"는 말을 자꾸 되풀이하면 실제로 지겨운 삶이 될 테니 우선 말이라도 그 반대의 표현을 골라서 연습하다 보면 그 좋은 말이 우리를 키워 주는 걸 경험하게 된다고 감히 경륜 쌓인 교사처럼 친지들에게 일러 주곤 합니다. 누군가로부터 나의 잘못이나 허물을 지적 받았을 때도 변명을 앞세우기보다는 일단 고맙다, 죄송하다는 말부터 먼저 하고 나면 마음이 자유롭고 떳떳해지는 승리감을 맛보게 된다는 이야기도 들려 줍니다. * 2..

꽃 _ 안도현

꽃 안도현 누가 나에게 꽃이 되지 않겠느냐 묻는다면 나는 선뜻 봉숭아꽃 되겠다 말하겠다. 꽃이 되려면 그러나 기다릴 줄도 알아야 하겠지. 꽃봉오리가 맺힐 때까지 처음에는 이파리로부터 하나씩 하나씩 세상 속으로 내밀어보는 거야. 햇빛이 좋으면 햇빛을 끌어당기고 바람이 불면 바람을 흔들어보고 폭풍우 몰아치는 밤도 오겠지 그 밤에는 세상하고 꼭 어깨를 걸어야 해. 사랑은 가슴이 시리도록 뜨거운 것이라고 내가 나에게 자꾸 말해주는 거야. 그 어느 아침에 누군가 아, 봉숭아꽃 피었네 하고 기뻐하면 그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들의 이름을 내 몸뚱아리 짓이겨 불러줄 것이다. * 2021년 3월 4일 목요일입니다. 봉숭아꽃잎으로 새끼손가락을 물들였던 어린 시절이 기억나네요. 세상하고 어깨를 꼭 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햇빛, 달빛, 별빛 _ 정연복

햇빛, 달빛, 별빛 정연복 햇빛 밝은 기쁨과 평안의 날 달빛 어스름 쓸쓸한 시련의 날 이 모두 우열 가릴 수 없는 똑같이 귀한 생명의 시간이리니 슬픔의 때에 햇빛을 잊지 않는 용기 기쁨의 때에 달빛을 기억하는 겸손으로 올 한 해 나의 생은 그저 그 슬픔과 기쁨 엮어 가만히 반짝이는 아, 당신이 지으신 저 끝없이 광활한 우주의 어느 한 점 작은 별빛이게 하소서 * 2021년 3월 3일 수요일입니다. 간절하게 진심으로 원하고 노력한다면 목표에 가까이 가기 마련입니다. 진심으로 세상을 대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3월의 기도 _ 안성란

3월의 기도 안성란 날마다 부르는 노래에 천사의 날개를 달고 잔잔히 흐르는 언어의 무대는 입술이 아니고 마음이게 하소서. 오랜 벗이 아니어도 반가운 표현을 할 줄 알고 미소 띤 얼굴에 마음의 향내가 풍기는 행복을 알게 하소서. 꽃이 있어 나비가 되고 벌이 있어 꿀이 되는 아름다운 이치를 깨달아 인연의 소중함을 따뜻이 안고 살게 하소서. 검은색이 싫다고 타인의 실수를 질책하기보다 하얀색을 좋아하는 자신의 착오로 오늘과 내일을 비교치 말게 하소서. * 2021년 3월 2일 화요일입니다. 31일 꽉 찬 새로운 한 달을 선물 받았습니다. 좋은 일, 행복한 일들로 가득 채우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좋은 사람 _ 노여심

좋은 사람 노여심 좋은 사람은 가슴에 담아 놓기만 해도 좋다. 차를 타고 그가 사는 마을로 찾아가 이야기를 주고받지 않아도 나의 가슴엔 늘 우리들의 이야기가 살아있고 그는 그의 마을에서 나는 나의 마을에서 조용한 미소를 지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은 일인가 어쩌다 우연한 곳에서 마주치기라도 할 때면 날마다 만났던 것처럼 가벼운 얘기를 나누고 헤어지는 악수를 쉽게도 해야겠지만 좋은 사람을 가슴에 담아놓은 것만으로도 우리들 마음은 늘 아침이다 * 2021년 2월 25일 목요일입니다. 그 사람을 생각했을 때 미소가 지어지는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좋은 생각과 행동으로 좋은 사람이 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_ 김진학

가슴이 따뜻해서 아름다운 사람에게 김진학 꽃이 피어나던 어느 날 기차여행을 처음하는 사람처럼이나 설레임으로 그대 앞에 다가가던 날 숱한 고뇌에서 피어난 눈 위의 동백처럼 아름다운 모습으로 내 곁에 오셨습니다 마주한 찻잔에 안개로 오르는 커피 내음처럼이나 향기롭게 준비된 내 사람이었습니다 아파 온 날들만큼 그대 사랑하리라 아파 온 날들 만큼 따뜻하리라 밤마다 부르는 장미의 노래로 서로의 가슴에 기대어 살아 갈 날들이 아름다울 것입니다 아무리 험한 세상이 우리들 곁에 온다 해도 머물어 쉬지 않는 사랑의 눈빛이 서로의 가슴에 머물어 있는 한 * 2021년 2월 24일 수요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서로 편합니다. 가슴이 따뜻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생의 감각 _ 김광섭

생(生)의 감각 김광섭 여명에서 종이 울린다. 새벽별이 반짝이고 사람들이 같이 산다는 것이다. 닭이 운다, 개가 짖는다. 오는 사람이 있고 가는 사람이 있다. 오는 사람이 내게로 오고 가는 사람이 다 내게서 간다. 아픔에 하늘이 무너지는 때가 있었다. 깨진 그 하늘이 아물 때에도 가슴에 뼈가 서지 못해서 푸르런 빛은 장마에 황야처럼 넘쳐 흐르는 흐린 강물 위에 떠 갔다. 나는 무너지는 둑에 혼자 서 있었다. 기슭에는 채송화가 무더기로 피어서 생의 감각을 흔들어 주었다. * 2021년 2월 23일 화요일입니다. 살아있음을 느끼는 순간이 언제인가요?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지배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너의 하늘을 보아 _ 박노해

너의 하늘을 보아 박노해 네가 자꾸 쓰러지는 것은 네가 꼭 이룰 것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지금 길을 잃어버린 것은 네가 가야만 할 길이 있기 때문이야 네가 다시 울며 가는 것은 네가 꽃 피워 낼 것이 있기 때문이야 힘들고 앞이 안보일 때는 너의 하늘을 보아 네가 하늘처럼 생각하는 너를 하늘처럼 바라보는 너무 힘들어 눈물이 흐를 때는 가만히 네 마음의 가장 깊은 곳에 가 닿는 너의 하늘을 보아 * 2021년 2월 22일 월요일입니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발전이 있습니다. 자기합리화가 아닌 자기객관화를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