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낙엽, 그 가을 _ 정재희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3. 10. 25. 07:56

 

 

낙엽, 그 가을

 

                         정재희

 

 

총총한 걸음으로 오가는 것들

옷깃 여며 이리 빗겨 선 자리마저

꼬리 무는 이 번잡

글쎄, 부끄러움이라네요.

 

소문에 소문을 물고

잎이 지더니

흩날리는 마음 주체 못해

먼 산 떠도는 나를

바람이라네요.

 

돌고 돌아 이만치서

멈추어 보면

다 그만한 것 알만도 한데

아직 버리지 못한 욕심이라네요.

 

꼭꼭 숨겨둔 속내까지

이리 다 보내고 나서

울 너머 발돋움으로 건너다보면

키 작은 내 안부마저

그리움이 되네요.

 

 

* 2023년 10월 25일 수요일입니다.

한 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리는 법입니다.

생각을 전환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