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의 생각들 김유자 밤에 닿았지하얀 소리에 닿았지방송이 끝난 티브이 화면처럼파도가 눈동자를 밤새 핥았지어둠에 고여 있던 것들은 쓸려 가지 않고 불 꺼진 연인들밀려온 아이들흔들리는 배낭 아래 몸을 뒤채는 모래들흙 묻은 적 없는 작은 발이 걸어갔을 발자국에 대해 모래가 생각한다모래의 생각을 파도가 읽을 때발과 신발이 생각하는 것은 서로 달라서그 사이를 끝없이 파고드는 모래들주인 없는 발자국들 바람이 버석거리는 이마를 조금씩 뜯어 가고바다도 해송도 나도 하나의 점이 될 때엄마, 부르며 책가방을 벗어던지는 아이처럼재잘거리는 집은 너무 멀다 주저앉아 헐거워진 신발을 뒤집으면떨어지는 모래의 생각들 * 2026년 9월 22일 화요일입니다.신발 속에 작은 모래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