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씩씩하게 _ 박경리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6. 5. 08:56

 

 

 

씩씩하게

 

                       박경리

 

 

뭐가 외로워
조금도 외롭지 않아
뭐가 슬퍼
조금도 슬프지 않아
괜한 어리광이었어
저기 됫박쌀 봉지 들고
씩씩하게 가는 늙은이가 있고
저기 목발 짚고
씩씩하게 걷는 소년(少年)이 있고
비에 젖으며
날아가는 백로가 있다
나도 밑바닥 세월(歲月) 속에선
참 씩씩했었다
일체중생(一切衆生) 모두 고달픈 것을
나 또한 중생(衆生)의 하나이니
슬퍼 말어라

 

 

* 2025년 6월 5일 목요일입니다.

아직 6월초인데 벌써 한 여름 날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현충일 연휴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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