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가을의 향기 _ 김현승

시 쓰는 마케터 2024. 11. 7. 08:59

 

 

 

가을의 향기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에 임금(林檎)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 2024년 11월 7일 목요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본인을 바꾸는 게 쉽습니다.
스스로 먼저 바꿔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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