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향기
김현승
남쪽에선
과수원에 임금(林檎)이 익는 냄새
서쪽에선 노을이 타는 내음
산 위엔 마른 풀의 향기
들가엔 장미들이 시드는 향기
당신에겐 떠나는 향기
내게는 눈물과 같은 술의 향기
모든 육체는 가고 말아도
풍성한 향기의 이름으로 남는
상하고 아름다운 것들이여
높고 깊은 하늘과 같은 것들이여
* 2024년 11월 7일 목요일입니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보다는 본인을 바꾸는 게 쉽습니다.
스스로 먼저 바꿔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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