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개떡 _ 이향아

시 쓰는 마케터 2024. 11. 15. 11:45

 

 

 

개떡

 

                        이향아

 

 

'개떡'이라는 말을

마치 세상을 포기하듯 발음하지 말라.

그 수더분하고 찰진 반죽을 알고 있다면

그러지는 못할 것이다.

재수가 개떡 같은 날.

그렇게 수더분하고 끈끈한 운수가

흔치 않은 인정으로 옷자락을 끌고

가지 말어 아주 가지는 말어

사정없이 붙잡아 엉겨붙어서

개떡이 사촌보다 편안하게 기대는 날.

그의 무릎을 베고 누울까 말까

개떡처럼 일이 순히 풀리는 날이면

이러다 열에 하나 혹시라도 백에 하나

호강스런 걱정도 하면서 신수패를 뗀다.

 

 

* 2024년 11월 15일 금요일입니다.

행복은 몸에 좋습니다. 하지만 마음의 힘을 길러주는 것은 슬픔입니다.

건강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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