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꽃 _ 김춘수

마음은 늘 어린아해 2025. 5. 19. 08:58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으로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빚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2025년 5월 19일 월요일입니다.

불려지는 이름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잊혀지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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