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생명은 하나의 소리 _ 조병화

시 쓰는 마케터 2021. 7. 7. 09:02

생명은 하나의 소리

 

                                  조병화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별들이 비치다 만 밤들이 있었습니다
해가 활활 타다 만 하늘들이 있었습니다
밤과 하늘들을 따라 우리들이 살아 있었습니다.

생명은 하나의 외로운 소리.

당신은 가난한 나에게 소리를 주시고
갈라진 나의 소리에 의미를 주시고
지구 먼 한 자리에 나의 자리를 주셨습니다.

어차피 한동안 머물다 말 하늘과 별 아래
당신과 나의 회화의 의미를 잃어버리면
자리를 거두고 돌아가야 할 나.

당신과 나의 회화에 빛이 흐르는 동안
그늘진 지구 한 자리 나의 자리엔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이 있었습니다.

 

 

* 2021년 7월 7일 수요일입니다.

천년만년 살지 못하는 삶이기에 너무 욕심내지 않았으면 합니다.

살아 있는 의미와 시간을 확인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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