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6 12

문탠 _ 오은

문탠(moontan)*                                   오은  언제나 동그란 것이 지고이따금 동그란 것이 떳다 취한 사람들의 울음이그을음이 되고 있었다 떼를 지어구름이 몰려오고 있었다 나도 뜬구름이 되어 구르기 시작한다 우리는 밤의 사람밤에 일어나 꿈꾸는 사람밤에 뒷감당을 하는 사람밤에 뜨거워져서사달을 내야 하는 사람이다 기다리는 사람이다서성이는 사람이다잠자코 머물지 못하는 사람이다 머리를 굴리다감정에 그을리는 사람이다 마음을 공글리며태연하게 농담을 던지는 사람이다 뜬구름 위로다달이 달이 떠올랐다꺼이꺼이 기꺼이 몽롱으로 기울어진다  * 2024년 6월 18일 화요일입니다.6년 과후배이자 집친구의 47번째 생일입니다.오늘은 선탠과 문탠을 하며 농땡이를 좀 쳐야겠습니다. 홍승환 ..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_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 시간이다                                           김정한  인생의 스승은책을 통해서 배운다고 생각했는데살아갈수록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나를 가르치는 건말없이 흐르는 시간이었다. 풀리지 않는 일에 대한 정답도흐르는 시간 속에서 찾게 되었고이해하기 어려운 사랑의 메세지도거짓없는 시간을 통해서 찾았다. 언제부터인가 흐르는 시간을 통해서삶의 정답을 찾아가고 있다. 시간은 나에게 스승이다어제의 시간은 오늘의 스승이었고오늘의 시간은 내일의 스승이 될 것이다.  * 2024년 6월 17일 월요일입니다.시간이라는 수업료를 내고 경험이라는 배움을 얻습니다.소중한 수업료를 아끼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을 가꾸세요 _ 오광수

마음을 가꾸세요                                 오광수  마음을 가꾸세요아름답게 아름답게우리들 마음 밭에고운 마음씨를 심어하루하루 곱게 가꾸어 보세요.하얀 수선화 같은 고운 마음이활짝 피어날 겁니다. 얼마나 좋을까요?아름다운 꽃은 보는 사람도 즐겁지만꽃을 아름답게 가꾼 사람도 기쁘답니다.어렵고 힘들고 짜증이 나도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과 함께라면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지금 마음을 활짝 여세요.그리고고운 마음씨를 받으세요.우리 모두아름답게 아름답게마음을 가꾸어 보세요.마음은 가꾸기 나름이니까요.  * 2024년 6월 14일 금요일입니다.좋은 마음씨는 좋은 싹과 잎, 그리고 열매를 맺습니다.세상에 좋은 마음씨를 뿌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다시 _ 박노해

다시                        박노해  희망찬 사람은그 자신이 희망이다 길 찾는 사람은그 자신이 새 길이다 참 좋은 사람은그 자신이 이미 좋은 세상이다 사람 속에 들어있다사람에서 시작된다 다시사람만이 희망이다  * 2024년 6월 13일 목요일입니다.사람 하나 바뀌었는데 세상이 바뀌기도 합니다.다시 좋은 사람들을 위한 세상이길 희망합니다. 홍승환 드림

명실공히 (O) vs 명실공이 (X)

서울대를 나온 모 커뮤니케이션 회사 대표의 인스타그램에서"명실공히"로 써야 할 곳에서 "명실공이"라고 쓴 문장을 보고 안타까움이 파도처럼 밀려왔다.댓글로 알려주려다 괜한 오지랖일 것 같아 그냥 지나쳤는데이렇게 서울대 출신의 대표조차 틀리기 쉬운 단어 "명실공히"에 대해 알아보자. 명실(名實) : 겉에 드러난 이름과 속에 있는 실상공히(共-) : 모두 명실공히 : 겉으로나 실제로나 다 같이, 그야말로, 누가 봐도, 누가 생각해도, 누가 뭐래도, 모두가 인정하는, 이른바  "그 교수는 명실공히 한국 최고의 인공지능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두 사람 공히 해당되는 일이니 앞으로 서로 협조하기 바랍니다." "반민특위 간부들이 친일경찰들에게 피투성이가 되어 끌려갔던 그날로 대한민국은 명실공히 친일파 공화국이 ..

생각도 예방주사를 맞았으면 좋겠다 _ 이중삼

생각도 예방주사를 맞았으면 좋겠다                                                             이중삼  아이들 집에 가고 없는운동장 시계 바늘 같은 오후 그림자삽살개 한 마리가끌며 간다 나와 다른 나와의 대화 생각이 서술하기 시작하자살아 온 날처럼 살아 갈 날이욕심이라는 바이러스에 면역을 잃으며시간의 비탈길로좀생이별처럼 흩어진다 욕심에 눈멀지 않게생각도 예방주사를 맞았으면 좋겠다 또 다른 내가아이들 다 가고 없는 운동장에서 뛰논다굴렁쇠 굴리며  * 2024년 6월 12일 수요일입니다.예방주사는 실제 효과도 있지만 심리적 안정도 큰 몫을 합니다.나쁜 일들도 예방주사로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 _ 김무화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                                          김무화  풀잎이 아름다운 이유는바람에 흔들리기 때문이다.풀잎이 바람에 흔들리는 것은바람의 향기를 알았기 때문이다. 바람 앞에고개 숙일 줄 아는 풀잎은바람의 향기를 사랑할 뿐절대 바람에 꺾이지 않는다. 풀잎이 아름다운 것은바람의 향기를 사랑하고도그 바람에 꺾이지 않기 때문이다.  * 2024년 6월 11일 화요일입니다.바람을 탈 줄 알아야 힘들이지 않는 법입니다.순리를 거스르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실패할 수 있는 용기 _ 유안진

실패할 수 있는 용기                                     유안진  눈부신 아침은하루에 두 번 오지 않습니다.찬란한 그대 젊음도일생에 두 번 다시 오지 않습니다. 어질머리 사랑도높푸른 꿈과 이상도몸부림친 고뇌와 보석과 같은 눈물의 가슴앓이도무수히 불밝힌 밤을 거쳐서야 빛이 납니다. 젊음은 용기입니다.실패를 겁내지 않는실패도 할 수 있는 용기도오롯 그대 젊음의 것입니다.  * 2024년 6월 10일 월요일입니다.실패한 숫자만큼의 겸험은 성공할 가능성을 높이는 법입니다.용기 있게 도전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람 _ 신혜경

사람                     신혜경  한문수업 시간정년퇴임 앞둔 선생님께제일 먼저 배운 한자는옥편의 첫 글자 한 일(一)도 아니고천자문의 하늘 천(天)도,그 나이에 제일 큰 관심사였던사랑 애(愛)는 더더욱 아니고지게와 지게작대기에 비유한 사람 인(人)이었다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사람 인(人)자를 바라보고 있으면등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아슬하다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  * 2024년 6월 7일 금요일입니다.가끔은 생각도 생각이 필요한 법입니다.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_ 이준관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이준관  구부러진 길을 가면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뜨는 구부러진 길.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음을 품고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가는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 2024년 6월 5일 수요일입니다.천천히 구불구불 돌아가야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