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산그늘 _ 심수향

시 쓰는 마케터 2024. 8. 26. 08:32

 

 

 

산그늘

 

                        심수향

 

 

너무 많은 것을 그리워하다

더 이상 그리워할 것이 없어졌을때

섶 다리 건너 산그늘이 찾아왔다

기다림에 지친 어머니의 그늘 짙은 날은

내 눈에도 파리한 그늘이 드리워졌다

그런 날 무논 옆 묏등에 혼자 쭈그리고 있으면

내 앞에 말없이 발끝 문지르며 서 있던 산 그림자

그도 그늘로 사는 것이 무척 힘겨웠을 것이다

사람의 그늘이 짙어질 때는

산의 그늘도 함께 깊어지는 것

내 그늘이 부쩍 넓이를 더해 가는 곳으로

서늘한 산그늘이 성큼성큼 따라오고 있다.

 

 

* 2024년 8월 26일 월요일입니다.

성공은 열정을 읿지 않고 실패를 거듭하는 것입니다.

열정을 간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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