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길을 찾는 영혼 _ 정유찬

시 쓰는 마케터 2024. 10. 16. 09:05

 

 

 

길을 찾는 영혼

 

                               정유찬

 

 

그것은

순수한 명상으로 잔잔해진

신성한 연못이다

 

그러면서도

열망으로 가득 찬 불덩이가 아닌

차라리 푸른 불꽃

 

열정과 갈증 사이를 오가며

여러 차이와 경계를 허물고

어둔 길을 어둡게 두지 않을 빛

 

비록 타고난 방황처럼

발걸음 어지러이 느껴질 때조차

캄캄한 어둠을 비추는 것이다

 

그러한 방랑은

태초부터 지금까지 이어진

거룩하고 숙명적인 사색의 본능이니

 

사실, 길을 찾지 않는 영혼은 없다

 

 

* 2024년 10월 16일 수요일입니다.

매일 반복되는 행동들로 캐릭터가 만들어집니다.

좋은 행동들을 많이 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월 _ 만성  (5) 2024.10.18
흔들린다 _ 함민복  (3) 2024.10.17
바람에도 길이 있다 _ 천상병  (3) 2024.10.15
어느 늦은 저녁 나는 _ 한강  (9) 2024.10.14
가을 훔치기 _ 박해옥  (0) 2024.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