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
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
그때 알았다
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
지금도 영원히
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2024년 10월 14일 월요일입니다.
영화, 드라마, K팝에 이어 K문학까지...
다시 한 번 한글이 자랑스러운 날입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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