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오래된 가을 _ 천양희

시 쓰는 마케터 2024. 10. 21. 08:47

 

 

 

오래된 가을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그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나간다

 

 

* 2024년 10월 21일 월요일입니다.

초록이 지쳐 단풍 드는 가을 날씨입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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