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의 상처
안국훈
참나무는 날마다
그늘 내려놓고 참바람 인다
톡톡 도토리 흙으로 돌아간 자리
그리움은 추억의 속도보다 빨리 자란다
어둠 속에 홀로 머문다
한동안 두 눈 꼭 감은 채로
먼 하늘 바라보면 눈물겨운 삶
어디 너 혼자뿐이더냐
오래된 삶의 흔적
그리움 사무친 푸른 이파리는
장수풍뎅이 가슴에 안고
밤새 산자락 지킨다
나무에서 떨어져 죽으려는 새야
세상에 상처 없는 새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어린 새뿐이다
어디 상처 없는 삶 있더냐
* 2024년 10월 23일 수요일입니다.
좋은 말을 건네야 좋은 결과들이 나옵니다.
좋은 말들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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