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참나무의 상처 _ 안국훈

시 쓰는 마케터 2024. 10. 23. 09:05

 

 

 

참나무의 상처

 

                           안국훈

 

 

참나무는 날마다

그늘 내려놓고 참바람 인다

톡톡 도토리 흙으로 돌아간 자리

그리움은 추억의 속도보다 빨리 자란다

 

어둠 속에 홀로 머문다

한동안 두 눈 꼭 감은 채로

먼 하늘 바라보면 눈물겨운 삶

어디 너 혼자뿐이더냐

 

오래된 삶의 흔적

그리움 사무친 푸른 이파리는

장수풍뎅이 가슴에 안고

밤새 산자락 지킨다

 

나무에서 떨어져 죽으려는 새야

세상에 상처 없는 새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어린 새뿐이다

어디 상처 없는 삶 있더냐

 

 

* 2024년 10월 23일 수요일입니다.

좋은 말을 건네야 좋은 결과들이 나옵니다.

좋은 말들로 가득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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