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시 5

소금 _ 권경애

소금 권경애 소금창고에 가면 오늘도 파도 소리 들린다 버리고 버려서 더 버릴 것이 없어 소금이 된 파도의 희디 흰 함성을 들으며 연인들은 밤새도록 길고 긴 사랑의 편지를 쓴다네 산다는 것은 조용히 자신을 버리는 일이라고 버리고 버려서 소금처럼 희디 흰 고독과 마주앉는 일이라고 * 2022년 12월 7일 수요일입니다. 적당한 소금이 없으면 세상은 무미건조해집니다. 오늘은 단짠단짠하게 맛있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내 안의 소금 원피스 _ 김혜순

내 안의 소금 원피스 김혜순 슬픔을 참으면 몸에서 소금이 난다 짜디짠 당신의 표정 일평생 바다의 격렬한 타격에 강타당한 외로운 섬 같은 짐승의 눈빛 짧은 속눈썹 울타리 사이 파랑주의보 높아 바닷물 들이치는 날도 있었지만 소금의 건축이 허물어지지는 않았다 따가운 흐느낌처럼 손끝에서 피던 소금꽃 소금, 내 고꾸라진 그림자를 가루 내어 가로등 아래 뿌렸다 소금, 내 몸속에서 유전하는 바다의 건축 소금, 우리는 부둥켜안고 서로의 몸속에서 바다를 채집하려 했다. 오늘은 일어나자마자 염전이 문을 열었다. 나는 아침부터 바다의 건축이 올라오는 소리 들었다. 나는 몸속에 입었다. 소금 원피스 한 벌. * 2022년 6월 13일 월요일입니다. 해결되지 않은 과거는 언제든 현재의 나에게 다시 찾아 온다고 합니다. 문제를 ..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_ 윤수천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윤수천 이왕이면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어 두게나 당장에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된다네 우리네 삶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 즐거웠던 일보다는 쓰리고 아팠던 시간이 오히려 깊이 뿌리를 내리는 법 슬픔도 모으면 힘이 된다 울음도 삭이면 희망이 된다 정말이지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고 살게나 세월이 지나고 인생이 허무해지면 그것도 다 노리개감이 된다네 * 2022년 3월 29일 화요일입니다. 누구나 시작은 할 수 있지만 끝까지 해내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결과물을 만드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소금 _ 류시화

소금 류시화 소금이 바다의 상처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소금이 바다의 아픔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세상의 모든 식탁 위에서 흰 눈처럼 소금이 떨어져 내릴 때 그것이 바다의 눈물이라는 걸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눈물이 있어 이 세상 모든 것이 맛을 낸 다는 것을 * 2021년 1월 21일 목요일입니다. 말과 글은 그 사람의 마음이 반영되기 마련입니다. 선한 마음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_ 윤수천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윤수천 이왕이면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어 두게나 당장에는 견딜 수 없는 아픔이겠지만 지나고 나면 그것도 다 추억이 된다네 우리네 삶이란 참으로 이상한 것이 즐거웠던 일보다는 쓰리고 아팠던 시간이 오히려 깊이 뿌리는 내리는 법 슬픔도 모으면 힘이 된다 울음도 삭이면 희망이 된다 정말이지 소금 같은 이야기 몇 줌 가슴에 묻고 살게나 세월이 지나고 인생이 허무해지면 그것도 다 노리갯감이 된다네 * 2019년 8월 9일 금요일입니다. 혼자서는 빨리 갈 수 있지만 여럿이 가야 오래가는 법입니다. 주위와 속도를 맞추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