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9월이 오면 _ 김사랑

시 쓰는 마케터 2024. 9. 3. 08:35

 

 

 

9월이 오면

 

                           김사랑

 

 

들에다 바람을 풀어주세요

타오르는 불볕 태양은

이제 황금빛으로 바꿔주시고

거두어 드릴 것이 없어도

삶을 아프게 하지 마소서

 

그동안 사랑없이 산 사람이나

그동안 사랑으로 산 사람이나

공평하게 시간을 나누어 주시고

풍요로운 들녘처럼

생각도 여물어 가게 하소서

 

9월이 오면

인생은 늘 즐겁지는 않으나

그렇다고 슬픔뿐이

아니라는 걸 알게 하시고

가벼운 구름처럼 살게 하소서

 

고독과 방황의 날이 온다 해도

사랑으로 살면 된다 하였으니

따가운 햇살과 고요히 지나는 바람으로

달콤한 삶과 향기를 더해

아름다운 생이게 하소서

 

진실로 어두운 밤하늘

빛나는 별빛과 같이

들길에 핀 풀꽃처럼

마음에 쌓여드는 욕심을 비워두시고

참으로 행복하기만 하소서

 

 

* 2024년 9월 3일 화요일입니다.

한쪽의 수고로 한쪽이 안락을 누리지 않아야 좋은 관계입니다.

균형을 맞추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빛과 그리고 그림자 _ 하영순  (7) 2024.09.05
둥근 생각 _ 차영섭  (8) 2024.09.04
9월 _ 이외수  (9) 2024.09.02
여름 새벽 _ 엄국현  (6) 2024.08.30
기도 _ 나태주  (9)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