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아침
박명순
햇살이 잘게 부서지는 강가에
머리를 말갛게 행구어낸 아침은
새벽 안개를 헤집고
창문을 빠꼼히 열고 들어온다
이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오돌도돌 소름을 돋게 하지만
열어논 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은
담박에 가슴에 안겨 재롱을 떤다
은행잎 이파리
살짝 흔들고 지나가는 햇살에
이름모를 새의 조로롱한 노래소리
또로록 굴러 떨어지고
나팔꽃은 늦은 꽃망울을 열어
가을 아침을 노래한다
창가에 온 가을 햇살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는 아침
따스한 연잎차 한잔으로
온몸을 향기롭게 데우고
오늘 하루를 또 찻잔에 담아본다
따스함이 감도는 하루로
* 2021년 10월 13일 수요일입니다.
때로는 의도적인 변화가 필요한 법입니다.
새로움을 위해 변화를 갖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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