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펜하우어 필경사 김지명 안개 낀 풍경이 나를 점령한다가능한 이성을 다해 착해지려 한다배수진을 친 곳에 야생 골짜기라고 쓴다가시덤불 속에 붉은 별이 흩어져 있다산양이 혀를 거두어 절벽을 오른다숨을 모은 안개가 물방울 탄환을 쏜다적막을 디딘 새들만이 소음을 경청한다저녁 숲이 방언을 흘려보낸다무릎 꿇은 개가 마른 뼈를 깨물어댄다절벽 한 쪽이 절개되고창자 같은 도량이 넓어진다사마뒤 날개가 짙어진다산봉우리 몇 개가 북쪽으로 옮겨간다초록에서 트림 냄새가 난다밤마다 낮은 거래되고낮이 초록을 흥정하는 동안멀리 안광이 흔들린다흘레붙은 개가 신음을 흘린다당신이 자서전에서 외출하고 있다 * 2025년 12월 23일 화요일입니다.모든 사실은 각자의 시각에 따라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