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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늦은 저녁 나는 _ 한강

어느 늦은 저녁 나는 한강 어느늦은 저녁 나는흰 공기에 담긴 밥에서김이 피어 올라오는 것을 보고 있었다그때 알았다무엇인가 영원히 지나가버렸다고지금도 영원히지나가버리고 있다고 밥을 먹어야지 나는 밥을 먹었다 * 2026년 4월 7일 화요일입니다.모든 실패는 좀 더 현명하게 시작할 기회입니다.현명한 기회를 살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One Late Evening, I Han Kang Onelate evening, Iwas watching the steamrising from the r..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_ 김남권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김남권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당신의 따뜻한 눈빛으로 햇살을 불러오고당신의 따뜻한 가슴으로 물결을 불러왔습니다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당신의 따뜻한 손길로 대지를 눈뜨게 하고당신의 따뜻한 발걸음으로 꽃이 눈멀게 했습니다당신이 따뜻해서 봄이 왔습니다 * 2026년 4월 6일 월요일입니다.잘못된 지식이 무지보다도 더 위험한 법입니다.거짓을 구분할 줄 아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Spring Has Come Because You Are Warm ..

안경, 잘 때 쓴다 _ 유안진

안경, 잘 때 쓴다 유안진 자기 전에 안경을 닦는다책 속에 꿈이 있는 줄 알고책 읽을 때만 썼던 안경을총기가 빠져나간 눈에열정이 빠져난간 눈에덧눈으로 씌운다 잠은 어두우니까 더 밝은 눈이 필요하지감긴 눈도 뜬눈이 되어지나쳐버리는 꿈도 놓치지 않게 되고꿈도 크고 밝은 눈을 쉽게 알아볼 것 같아자투리 낮잠을 잘 때도 반드시 안경을 쓰는데 꿈이 자꾸 줄어드니까새 꿈이 안 오니까꿈을 더 잘 보려고꿈한테 더 잘 보이려고멋진 새 안경을 특별히 맞췄는데새 안경이 없어졌다다리는 새 걸로 바꾸지 말걸 그랬어. * 2026년 4월 3일 금요일입니다.오늘이... 우리가 살아갈 날의 가장 젊은 날입니다.도전하고 꿈꾸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며느리밥풀꽃 _ 이윤학

며느리밥풀꽃 이윤학 내가 집의 그늘이었을 때저 꽃들은 그늘에서의 추억이었고,내가 밥 먹으러 들어갔을 때저 꽃들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지나간 세월의 쪽문 앞에서,이 얼굴 붉힌 꽃들은무더기로 피어있다 갑자기 쪽문이 젖혀지고작대기를 들고,누군가 쫓아나올 것 같다 밥 먹어라, 몇 번 불러주어야못 이기는 척 들어간 집 하염없이 부스럭거리던, 겨울의 그 많던씨방들은 어디로 다 사라져버리는 것인가 * 2026년 4월 2일 목요일입니다.시간이 없어서 못하는 게 아니라 의지가 없기 때문입니다.실천하고 움직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Crested Cow-wheat ..

청백의 빛으로 - 박노해

청백의 빛으로 박노해 사람은 청백해야 한다몸도 마음도 청백해야 한다삶도 관계도 청백해야 한다 이 아침의 나라에 빛이 있다면백두대간 여명의 희고 푸른 빛희망은 언제나 그 희고 푸른 빛 뜻을 가진 자는 청백해야 한다시작도 마침도 청백해야 한다한 점 어둠이 전부를 물들이지 않도록 사람은 청백해야 한다세상이 그럴수록 청백해야 한다나날이 희고 푸른 빛으로 * 2026년 4월 1일 수요일입니다.모든 불행은 욕심으로부터 나오는 법입니다.무욕의 청백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With the Light of Blue and White ..

물망초 _ 서정란

물망초 서정란 기다리지 마라기도하지 마라떠난 사람은 돌아와도떠난 사랑은 돌아오지 않는다 시린 손 가슴에 얹고삼백예순날을 기도한다 해도시위를 벗어난 화살처럼떠난 사랑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 2026년 3월 31일 화요일입니다.벌써 한 해의 1분기 마지막날입니다.마무리 잘 하시고 봄 기운 가득한 새 날 맞이하세요. 홍승환 드림 ==================================== Forget-me-not Seo Jeong-ran Do not wait.Do not pray.Even if the person who left returns,The love that left does no..

구부러지다 _ 이재무

구부러지다 이재무 강은 강물이 구부린 것이고해안선은 바닷물이 구부린 것이고능선은 시간이 구부린 것이고처마는 목수가 구부린 것이고오솔길은 길손들이 구부린 것이고내 마음은 네가 구부린 것이다 * 2026년 3월 30일 월요일입니다.구부러져야 부러지지 않는 법입니다.구불구불 유연한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To Bend Lee Jae-mu The river is what the river water bent,The coastline is what the seawater bent,The ridge is what time bent,The eaves are what t..

유리창이 있는 벽 _ 변희수

유리창이 있는 벽 변희수 유리는 투명하다무엇이든 다 허락할 것 같다 거리낌 없이 다 보여 줘도 결국 벽이라고속지처럼 끼워져 있는 유리창 호호 입김을 불어 닦은 데 또 닦아도자꾸 흐려지는 일들얼룩이 남는 그런 일들은아마도 라고 말할 수밖에 없는 일들 버선목처럼 속을 뒤집어 보이거나입을 아, 하고 벌려도코 박고 이마를 찧을 수밖에 없는 유리는 투명하고유리는 무엇이든 다 허락할 것 같은데 누구나벽이 있고벽마다 창은 하나씩 있고창마다 자주 흐려지는 유리가 끼워져 있어한 번씩 소리나게 드르륵 열어 보고 싶어진다 * 2026년 3월 27일 금요일입니다.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보이지 않는 것들을 이해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수리봉 _ 전동균

수리봉 전동균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수리봉, 눈과 얼음에뒤덮인 암벽들 오체 투지하듯 몸을한 껏 낮추면암벽 사이에 숨은 길이 보이고 마음 속에 오래된 빈 집들은 조등을 켜 내건다그 희미한 빛을 따라차라리 눈을 감고 오른다 우지끈, 생나뭇가지 부러지는 소리골짜기로 쏟아지는눈더미에봉우리는 더욱 높아지고이 겨울 누가얼지 않는 샘물을 퍼올리고 있는지살을 찌르며 푸르게 반짝이는침엽의 바람, 능선을 휘어돌아, 내 몸이길이 되어 부서질 때또다시 퍼붓는 눈발에산은 마침내감추었던 제 모습을 드러낸다 * 2026년 3월 26일 목요일입니다.남을 변화시키는 것보다는 본인이 변하는 게 훨씬 쉽습니다.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

해마다 봄이 되면 _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 조병화 해마다 봄이 되면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땅 속에서, 땅 위에서,공중에서생명을 만드는 쉼 없는 작업,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부지런해라해마다 봄이 되면어린 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보이는 곳에서보이지 않는 곳에서생명을 생명답게 키우는 꿈.봄은 피어나는 가슴.지금 내가 어린 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꿈을 지녀라오, 해마다 봄이 되면어린시절 그 분의 말씀항상 봄처럼 새로워라.나뭇가지에서, 물위에서, 둑에서솟는 대지의 눈.지금 내가 어린벗에게 다시 하는 말이항상 봄처럼 새로워라. * 2026년 3월 25 수요일입니다.새로움이 없다면 발전할 수 없습니다.봄의 기운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