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봄이여 _ 임영준
봄, 봄이여 임영준 이젠 말라붙은 껍질을 뚫고나오는 헤실거리는 떡잎 같은 추억일랑 가차 없이 묻어버리자 경춘선 열차에서 강변 어느 민박집 마당에서 봄 뿌리까지 짜내던 젊은 합창일랑 흘러가는 대로 흘려버리자 굶주린 그네들의 몸부림도 물안개처럼 모호하게 번져버렸겠지 밤새 지피던 모닥불에 활활 타오르고 말았겠지 한때 냉엄한 바람만 피하면 다 되는 줄 알았는데 어느덧 달콤한 손길마저 뿌리치게 되었는가 더 이상 눈 돌릴 수 없는 봄, 봄이여 * 2021년 4월 6일 화요일입니다. 귀찮은 것들을 해낼 수 있어야 발전이 있습니다. 게으름을 버리는 봄날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2021. 4. 6. 0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