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딱따구리 소리 _ 김선태

시 쓰는 마케터 2024. 6. 21. 07:52

 

 

 

딱따구리 소리

 

                                김선태

 

 

딱따구리 소리가 딱따그르르

숲의 고요를 맑게 깨우는 것은

고요가 소리에게 환하게 길을 

내어주기 때문이다, 고요가 제 몸을

짜릿짜릿하게 빌려주기 떄문이다.

 

딱따구리 소리가 또 한 번 딱따그르르

숲 전체를 두루 울릴 수 있는 것은

숲의 나무와 이파리와 공기와 햇살

숲을 지나는 계곡의 물소리까지가 서로

딱,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 2024년 6월 21일 금요일 절기상 하지입니다.

무언가 잘 진행되고 있다면 누군가의 노력이 있는 법입니다.

누군가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별 _ 신형주  (18) 2024.06.25
6월에 꿈꾸는 사랑 _ 이채  (16) 2024.06.24
새는 날아가면서 뒤돌아보지 않는다 _ 류시화  (16) 2024.06.20
타원에 가까운 _ 강혜빈  (16) 2024.06.19
문탠 _ 오은  (17) 2024.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