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소리를 위하여 _ 전재승

시 쓰는 마케터 2024. 10. 29. 08:01

 

 

 

소리를 위하여

 

                           전재승

 

 

깊은 밤,

머리맡에 침잠하듯 들리는

소리가 있다.

 

내 의식의 심연에

조약돌 던지며

가장 고요로운 시각에만 파문을 일으키며

찾아오는 순례자가 있다.

 

아, 그 소리

망각했던 기억의 저편 강에서

들려오는 물무늬의 동그란 울림.

 

그 맑디맑은 공명음을 질긴 귀로 들으며

시한 폭탄처럼 풀어지는

시간의 태엽을

온몸으로 감고 싶어진다.

 

나를 향하여 부르는

단 한 번의 순간을 위하여

이 밤을

잠 못 이루고 깨어 있을 때,

밤은 깊어도 잠은 멀다.

 

 

* 2024년 10월 29일 화요일입니다.

가끔은 흔들리면 흔들리는 대로 내버려둘 줄 알아야 합니다.

바람에 몸을 맡겨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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