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11월 _ 이외수

시 쓰는 마케터 2024. 11. 1. 08:36

 

 

 

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몰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는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 2024년 11월 1일 금요일입니다.

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착각입니다.

모르는 걸 인정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들 사이 _ 신달자  (4) 2024.11.05
가을 그리고 풀꽃 _ 김지향  (3) 2024.11.04
소리를 위하여 _ 전재승  (1) 2024.10.29
가을에 오십시오 _ 송해월  (1) 2024.10.28
간격 _ 안도현  (2) 2024.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