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이외수
세상은 저물어 길을 지운다
나무들 한 겹씩 마음 비우고
초연히 겨울로 떠나는 모습
독약 같은 사랑도 문을 닫는다
인간사 모두가 고해이거늘
바람도 어디로 가자고
내 등을 떠미는가
상처 깊은 눈몰도 은혜로운데
아직도 지울 수 없는 이름들
서쪽 하늘에 걸려
젖는 별빛으로 흔들리는 11월
* 2024년 11월 1일 금요일입니다.
학습의 가장 큰 장애물은 이미 다 알고 있다는 착각입니다.
모르는 걸 인정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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