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가을에 오십시오 _ 송해월

시 쓰는 마케터 2024. 10. 28. 08:53

 

 

 

가을에 오십시오

 

                                 송해월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국화꽃 향기

천지에 빗물처럼 스민 날

 

서늘한 바람에

까츨한 우리 살갗

거듭거듭 부비어대도 모자라기만 할

가을에 오십시오

 

그리움

은행잎처럼 노오랗게 물들면

한 잎 한 잎 또옥 똑 따내어

눈물로 쓴 연서

 

바람에 실려 보내지 않고는

몸살이 나 못 배길 것 같은 그런 날

 

날이면 날마다

그리움에 죽어가던 내 설움에도

비로소 난 이름을 붙이렵니다

내 영혼을 던졌노라고

 

그대 가을에 오십시오

 

 

* 2024년 10월 28일 월요일입니다.

쉼표가 없는 악보는 노래가 될 수 없습니다.

마음의 여유를 찾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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