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순간의 꽃 _ 복효근

시 쓰는 마케터 2024. 6. 27. 09:33

 

 

 

순간의 꽃

 

                         복효근

 

 

그저 무심히

내가 너를 스쳐갔을 뿐인데

너도 나를 무심히

스쳐갔을텐데

 

그 순간 이후는

네가 나를 내가 너를

스쳐가기 이전의

세상이 아니다

 

긴밤의 불면과

가을 들어서의 치통이

누군가가 스쳐간

상처 혹은 흔적이라면

 

무심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

너와 나와는

그 무심한 스침이 빚어놓은

순간의 꽃이기 때문인 것이다

 

 

* 2024년 6월 27일 목요일입니다.

자신감과 자존감은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변하지 않는 자존감을 추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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