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떠날 때의 님의 얼굴 _ 한용운

시 쓰는 마케터 2024. 8. 5. 08:16

 

 

 

떠날 때의 님의 얼굴

 

                                     한용운

 

 

꽃은 떨어지는 향기가 아름답습니다

해는 지는 빛이 곱습니다

노래는 못 마친 가락이 묘합니다

님은 떠날 때의 얼굴이 더욱 어여쁩니다

떠나신 뒤에 나의 환상의 눈에 비치는 님의 얼굴은

눈물이 없는 눈으로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어여쁠 것입니다

님의 떠날 때의 어여쁜 얼굴을

나의 눈에 새기겠습니다

님의 얼굴은 나를 울리기에는 너무도 야속한 듯하지만

님을 사랑하기 위하여는

나의 마음을 즐겁게 할 수가 없습니다

만일 그 어여쁜 얼굴이 영원히 나의 눈을 떠난다면

그때의 슬픔은 우는 것보다도 아프겠습니다

 

 

* 2024년 8월 5일 월요일입니다.

때로는 옳은 말보다는 묵묵히 이해하는 눈빛이 더 좋습니다.

말을 줄여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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