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빈 마음 _ 법정 스님

시 쓰는 마케터 2022. 8. 12. 08:04

 

 

빈 마음

 

                      법정 스님


등잔에 기름을 가득 채웠더니
심지를 줄여도
자꾸만 불꽃이 올라와 펄럭거린다.

가득 찬 것은
덜 찬 것만 못하다는
교훈을 눈앞에서 배우고 있다.

빈 마음,
그것을 무심(無心)이라고 한다.

빈 마음이 곧
우리들의 본 마음이다.

무엇인가 채워져 있으면 본 마음이 아니다.
텅 비우고 있어야 거기 울림이 있다.

울림이 있어야
삶이 신선하고 활기차다.

 

 

* 2022년 8월 12일 금요일입니다.

빈 공간이 없으면 완성되지 않는 것들이 있습니다.

울림이 있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