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으로 말하다
나호열
떠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기다려보지 않은 사람에게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잔뜩 움켜쥐었다가
제 풀에 놓아 버린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
독약 같은 그리움은 찾아오지 않는다
달빛을 담아 봉한 항아리를
가슴에 묻어 놓고
평생 말문을 닫은 사람
눈빛으로 보고
눈빛으로 듣는다
그리움은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
그저 멀기만 하다
멀어서 기쁘다
* 2022년 8월 17일 수요일입니다.
대부분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운 것들을 생각해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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