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눈빛으로 말하다 _ 나호열

시 쓰는 마케터 2022. 8. 17. 08:11

 

 

눈빛으로 말하다

 

                               나호열

 

 

떠나보지 않은 사람에게

기다려보지 않은 사람에게

손아귀에 힘을 주고 잔뜩 움켜쥐었다가

제 풀에 놓아 버린 기억이 없는 사람에게

독약 같은 그리움은 찾아오지 않는다

 

달빛을 담아 봉한 항아리를

가슴에 묻어 놓고

평생 말문을 닫은 사람

눈빛으로 보고

눈빛으로 듣는다

 

그리움은 가슴 속에서 피어나는 꽃

 

그저 멀기만 하다

멀어서 기쁘다

 

 

* 2022년 8월 17일 수요일입니다.

대부분은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운 것들을 생각해보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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