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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이 오늘이다 _ 유안진

아침의 시 한 편_좋은글, 일기

by 시 쓰는 마케터 2022. 8. 10.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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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이 오늘이다

 

                             유안진

 

 

나 밖을 떠도는 내가 찾아다니는

시간이 거꾸로 흐르는 그 우주 어딘가

머릿속 전두엽과 후두엽 사이

틈 없는 틈새를

호시탐탐 노리다가 내 안으로 들어와서

거꾸로 흐르는 시간 안에 나를 잡아두고 싶어하는

내 눈

응시하고 있으면서도 보고 있지 않는 눈동자

그 너머로 얼핏 잡힌 뻥 뚫린 거긴가

등잔 밑이 어둡다고

먼 데가 가까운 데라고

훗날이 오늘이라고

고개 드니

입구이자 통로이자 출구의 문인

내 눈동자 너머로 광활한 虛空

beyond here and now

나를 열지 않고는 들어갈 수도 없고

나를 닫지 않고는 나갈 수도 없는 훗날의 거기를

오늘 여기로 살아야 한단다

 

 

* 2022년 8월 10일 수요일입니다.

먼 훗날로 생각했던 날이 바로 오늘일 수 있습니다.

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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