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그리고 풀꽃
김지향
도심지에서는
몸이 가루가 되어 날리는 햇빛
변두리에 와서 성한 몸이 된다
뜨겁게 살아도
가루가 되지 않는 법을
뜨겁게 배우는 변두리의 풀꽃들
약하고 작은 변두리 풀꽃 속에
살고 있는 굵은 힘줄을
불붙이는 법을
가을의 햇빛에게 배운 풀꽃은
죽도록 떠나지 않는 가을을 갖고 싶어
늙지도 않는다
* 2024년 11월 4일 월요일입니다.
모두를 만족시키는 선택은 없는 법입니다.
자신을 위한 선택을 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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