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시 44

마음 _ 박경리

마음                       박경리  마음 바르게 서면세상이 다 보인다빨아서 풀먹인 모시 적삼같이사물이 싱그럽다 마음이 욕망으로 일그러졌을 때진실은 눈멀고해와 갈이 없는 벌판세상은 캄캄해질 것이다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픈 욕망무간지옥이 따로 있는가권세와 명리와 재물을 쫓는 자세상은 그래서 피비린내가 난다  * 2024년 8월 2일 금요일입니다.당연한 것을 비틀면 낯선 것이 되고 새로운 아이디어의 시작이 됩니다.새로운 시각의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을 가꾸세요 _ 오광수

마음을 가꾸세요                                 오광수  마음을 가꾸세요아름답게 아름답게우리들 마음 밭에고운 마음씨를 심어하루하루 곱게 가꾸어 보세요.하얀 수선화 같은 고운 마음이활짝 피어날 겁니다. 얼마나 좋을까요?아름다운 꽃은 보는 사람도 즐겁지만꽃을 아름답게 가꾼 사람도 기쁘답니다.어렵고 힘들고 짜증이 나도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과 함께라면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지금 마음을 활짝 여세요.그리고고운 마음씨를 받으세요.우리 모두아름답게 아름답게마음을 가꾸어 보세요.마음은 가꾸기 나름이니까요.  * 2024년 6월 14일 금요일입니다.좋은 마음씨는 좋은 싹과 잎, 그리고 열매를 맺습니다.세상에 좋은 마음씨를 뿌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나의 생은 자작나무 까풀처럼 얇다 _ 최숙

나의 생은 자작나무 까풀처럼 얇다 최숙 산을 오르며 산을 내려가는 사람에게 묻는다 정상은 멀었나요 세상은 절박한 오르막과 내리막 범벅이다 보이지 않은 정상 향하다 정상에서 내려오는 사람에게 또 묻는다 정상은 멀었나요 나의 욕심 자작나무 껍질 마냥 덕지덕지해 오르락내리락 하는데 돌멩이 굴러 정강이 때린다 정상은 내가 서 있는 이 자리리고 마음을 바꾸어 먹고 난 후 나의 생은 자작나무 까풀처럼 얇다 * 2024년 3월 26일 화요일입니다. 큰 마음을 써야 큰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대범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 _ 김광섭

마음 김광섭 나의 마음은 고요한 물결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고 구름이 지나가도 그림자 지는 곳 돌을 던지는 사람 고기를 낚는 사람 노래를 부르는 사람 이리하여 이 물가 외로운 밤이면 별은 고요히 물 위에 뜨고 숲은 말없이 물결을 재우느니 행여, 백조가 오는 날 이 물가 어지러울까 나는 밤마다 꿈을 덮노라 * 2024년 1월 15일 월요일입니다. 마음을 다하면 진정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주의 시작 힘차게 출발하세요. 홍승환 드림

무심천 _ 도종환

무심천 도종환 한 세상 사는 동안 가장 버리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욕심이라서 집착이라서 그 끈 떨쳐버릴 수 없어 괴로울 때 이 물의 끝까지 함께 따라가 보시게 흐르고 흘러 물의 끝에서 문득 노을이 앞을 막아서는 저물 무렵 그토록 괴로워하던 것의 실체를 꺼내 물 한 자락에 씻어 헹구어 볼 수 있다면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욕심 다 버린 뒤 우주처럼 넓어진 마음 무심이라 하나니 다 비워 고요히 깊어지는 마음을 무심이라 하나니 * 2023년 12월 13일 수요일입니다. 걸리는 게 있으면 하지 않으면 됩니다. 버리고 깊어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마음을 빨아 널다 _ 구경애

마음을 빨아 널다 구경애 욕심과 교만으로 얼룩진 좁디좁은 소갈딱지 주름 깊은 빨래판에 벅벅 치대어 빨아 보면 묵은 때는 비누 거품에게 다 주어 버리고 하얀 마음만 깨끗하게 헹구어 말끔히 씻은 마음 훌훌 털어 말리면 눈부신 햇살 고운 이야기 펄럭이고 외로운 눈물은 하얗게 말라 산뜻한 하루가 된다. * 2023년 11월 23일 목요일입니다. 치우지 않으면 쌓이고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잊고 방치했던 것들을 정리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마음이 세상을 꽃피운다 _ 김광렬

마음이 세상을 꽃피운다 김광렬 나를 미워하기 시작하자 네가 끝없이 미워졌다 나를 사랑하기 시작하자 네가 한없이 사랑스러워졌다 너를 미워하기 시작하자 내 마음에 가시가 돋아났다 너를 사랑하기 시작하자 내 마음에 꽃이 피어났다 가시에 찔려 너는 허덕인다 꽃이 너를 아름답게 물들인다 내 마음은 늘 이렇게 끝과 끝을 오고간다 늘 나를 사랑하는 마음을 늘 너를 사랑하는 마음을 나는 가질 수 없는 것인가 내가 나를 사랑하자 세상이 세상을 사랑하기 시작했다 * 2023년 7월 6일 목요일입니다.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도 사랑할 수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청소를 하면서 _ 김귀녀

청소를 하면서 김귀녀 무릎을 꿇고 걸레질 한다 허리를 굽히고 머리를 숙이고 상처로 얼룩진 마음 구석구석 말끔하게 걸레질 한다 앙금으로 남아있던 욕망의 뿌리 얼룩으로 진득거렸던 삶의 찌꺼기 물기 머금은 부드러운 걸레로 박박 닦는다 어두운 세상 그늘진 곳에서 새순처럼 돋아나던 근심의 잔뿌리 아직도 뽑아내지 못한 교만의 쓴 뿌리 실꾸리 엉키듯 얼키설키 꼬여서 내 안에 나를 흔들어 시름 산을 만들던 부질없는 것들 힘껏 닦아낸다 * 2023년 4월 24일 월요일입니다. 수고롭게 청소를 하지 않으면 더러워지기 마련입니다. 부질없는 것들을 닦아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호수 _ 이형기

호수 이형기 어길 수 없는 약속처럼 나는 너를 기다리고 있다. 나무와 같이 무성하던 청춘이 어느덧 잎 지는 이 호숫가에서 호수처럼 눈을 뜨고 밤을 새운다. 이제 사랑은 나를 울리지 않는다. 조용히 우러르는 눈이 있을 뿐이다. 불고 가는 바람에도 불고 가는 바람같이 떨던 것이 이렇게 고요해질 수 있는 신비는 어디서 오는가. 참으로 기다림이란 이 차고 슬픈 호수 같은 것을 또 하나 마음 속에 지니는 일이다. * 2023년 3월 3일 금요일입니다. 봄을 시샘하는 찬 바람이 매서운 아침입니다. 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따듯한 말 _ 이은봉

따듯한 말 이은봉 말에는 다 사람의 마음이 담겨 있지 차가운 말에는 차가운 마음이 담겨 있고 따듯한 말에는 따듯한 마음이 담겨 있지 따듯한 말은 사전 속에 있지 않고 바쁘게 뛰어다니는 나날의 삶 속에 있지 밥솥의 밥처럼 말도 서로 나눌 때 따듯해지지 따듯한 세상을 위해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 국솥의 국 나누듯 따듯한 말 나누어야지 따듯한 말은 배추 속처럼 뽀얗고 부드럽지 언제나 가슴 둥그렇게 부풀어 오르게 하지 둥글게 부풀어 오르는 말을 나누다 보면 무쇠 밥솥의 찰진 밥을 나눌 때처럼 세상 둥그렇고 찰지게 익어가지 주걱 위 밀가루 반죽 젓가락으로 뚝뜩 떼서 만든 구수한 수제비 같은 말 만들고 싶지 따듯한 말로 가득한 세상 만들고 싶지 * 2023년 2월 20일 월요일입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 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