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시 299

우리들 사이 _ 신달자

우리들 사이                            신달자  말은 시시해졌다글은 실증이 났지당신에게 감격을 줄내겐 아무것도 없다충격을 줄 혹은받을 아픔도 남아 있지 않다밤엔 붉고낮에는 하얀 평범한 달그것이 큰 바위라는 것을이젠 훤히 알아매력이 없어서 그저 그런 달밤 12시에 흘리는나의 눈물은 우스워졌다잘 기억 할 수 없는첫날의 우리 두 눈의 불꽃그 빛을 흉내낼 수 없다지금며칠을 몸숨겨새롭게 당신을 그리워 하고 싶다손바닥 위에 마주 서서도무지 잘 보이지 않는 우리나 혼자 뛰어내려우러러 당신을 생각하고 싶다  * 2024년 11월 5일 화요일입니다.진심을 다하면 알아주기 마련입니다.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_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나태주  전화 걸면 날마다어디 있냐고 무엇하냐고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밥은 거르지 않았는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묻고 또 묻는다 하기는 아침에 일어나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밤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이제 지구 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  *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입니다.잡식동물을 뜻하는 '옴니보어'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있습니다.젠더의 경계가 사라지고 라이프 사이클이 뒤섞이고 있습니다.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_ 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꺠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보고 싶다 보고 싶다말도 못 할 만큼그대가 그립습니다.  * 2024년 7월 17일 제헌절입니다.구부러진 길에서도 똑바로 걸을 수 있습니다.환경을 이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순간의 꽃 _ 복효근

순간의 꽃                          복효근  그저 무심히내가 너를 스쳐갔을 뿐인데너도 나를 무심히스쳐갔을텐데 그 순간 이후는네가 나를 내가 너를스쳐가기 이전의세상이 아니다 긴밤의 불면과가을 들어서의 치통이누군가가 스쳐간상처 혹은 흔적이라면 무심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너와 나와는그 무심한 스침이 빚어놓은순간의 꽃이기 때문인 것이다  * 2024년 6월 27일 목요일입니다.자신감과 자존감은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변하지 않는 자존감을 추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타원에 가까운 _ 강혜빈

타원에 가까운                              강혜빈  정원을 반 바퀴 도는 데 두 계절 당분간 입에서 풀냄새가 나도 괜찮니?잘 봐, 기대와 실망을 한 군데에 심으면 얼마나 잘 자라는지무른 말에도 잘 베이는 나뭇잎들은 어떻게 초록인지 구멍 난 하루를 걸치고 나서는 산책흰 조랑말들의 발자국이 만든 밤은 길었어나와 친해진 것들은 하나같이어두운 곳에서 잘 얼었지 뾰족한 얼음들을 재워놓고내가 나인 것을 참아보기로 했어칭찬을 한 잔 마시고 싶거든기다란 혀를 감추고 정확하게 웃어봐 너의 끝과 나의 끝은 일직선으로 달라질 수 있어너무 넓어서 슬픈 정원은 형용사가 될 수 있어이별은 한 마디의 음절만 가질 수 있어 우리를 한 군데에 심으면 누구부터 시들까?아무렇게나 자란 마음에게는 차가운 물이 좋아소..

마음을 가꾸세요 _ 오광수

마음을 가꾸세요                                 오광수  마음을 가꾸세요아름답게 아름답게우리들 마음 밭에고운 마음씨를 심어하루하루 곱게 가꾸어 보세요.하얀 수선화 같은 고운 마음이활짝 피어날 겁니다. 얼마나 좋을까요?아름다운 꽃은 보는 사람도 즐겁지만꽃을 아름답게 가꾼 사람도 기쁘답니다.어렵고 힘들고 짜증이 나도고운 마음씨를 가진 사람과 함께라면참으로 기분 좋은 일입니다. 지금 마음을 활짝 여세요.그리고고운 마음씨를 받으세요.우리 모두아름답게 아름답게마음을 가꾸어 보세요.마음은 가꾸기 나름이니까요.  * 2024년 6월 14일 금요일입니다.좋은 마음씨는 좋은 싹과 잎, 그리고 열매를 맺습니다.세상에 좋은 마음씨를 뿌리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사람 _ 신혜경

사람                     신혜경  한문수업 시간정년퇴임 앞둔 선생님께제일 먼저 배운 한자는옥편의 첫 글자 한 일(一)도 아니고천자문의 하늘 천(天)도,그 나이에 제일 큰 관심사였던사랑 애(愛)는 더더욱 아니고지게와 지게작대기에 비유한 사람 인(人)이었다마흔을 훌쩍 넘은 지금도사람 인(人)자를 바라보고 있으면등 기대고 있는 한 사람이 아슬하다너와 나 사이가 아찔하다  * 2024년 6월 7일 금요일입니다.가끔은 생각도 생각이 필요한 법입니다.조금 더 깊이 생각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_ 배연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배연일  아카시아 향내처럼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일곱빛깔 선연한 무지개처럼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휘파람새의 결 고운 음률처럼서산마루에 번지는 감빛 노을처럼은밀히 열리는 꽃송이처럼바다위에 내리는 은빛 달빛처럼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 2024년 5월 20일 월요일입니다.인생의 가장 기본철학은 모든 면에서 밝은 면을 보는 것입니다.긍정의 힘을 믿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공전 _ 정끝별

공전                               정끝별  별들로 하여금 지구를 돌게 하는지구로 하여금 태양을 돌게 하는끌어당기고부풀리고무거워져문득, 별을 떨어지게 하는저 중력의 포만 팔다리를 몸에 묶어놓고몸을 마음에 묶어놓고나로 하여금 당신 곁을 돌게 하는끌어당기고부풀리고무거워져기어코, 나를 밀어내게 하는저 사랑의 포만 허기가 궤도를 돌게 한다  * 2024년 5월 17일 금요일입니다.나비를 쫓기보다는 정원을 손질하는 게 낫습니다.한 주 마무리 잘 하시고 편안한 주말 되세요. 홍승환 드림

5월을 드립니다 _ 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당신 가슴에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많이 많이 생겨나서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 2024년 5월 3일 금요일입니다.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실수를 많이 해보는겁니다.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