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편지시 210

우리들 사이 _ 신달자

우리들 사이                            신달자  말은 시시해졌다글은 실증이 났지당신에게 감격을 줄내겐 아무것도 없다충격을 줄 혹은받을 아픔도 남아 있지 않다밤엔 붉고낮에는 하얀 평범한 달그것이 큰 바위라는 것을이젠 훤히 알아매력이 없어서 그저 그런 달밤 12시에 흘리는나의 눈물은 우스워졌다잘 기억 할 수 없는첫날의 우리 두 눈의 불꽃그 빛을 흉내낼 수 없다지금며칠을 몸숨겨새롭게 당신을 그리워 하고 싶다손바닥 위에 마주 서서도무지 잘 보이지 않는 우리나 혼자 뛰어내려우러러 당신을 생각하고 싶다  * 2024년 11월 5일 화요일입니다.진심을 다하면 알아주기 마련입니다.최선을 다하는 하루 되세요. 홍승환 드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_ 나태주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나태주  전화 걸면 날마다어디 있냐고 무엇하냐고누구와 있냐고 또 별일 없냐고밥은 거르지 않았는지 잠은 설치지 않았는지묻고 또 묻는다 하기는 아침에 일어나햇빛이 부신 걸로 보아밤사이 별일 없긴 없었는가 보다 오늘도 그대는 멀리 있다 이제 지구 전체가 그대 몸이고 맘이다  * 2024년 10월 22일 화요일입니다.잡식동물을 뜻하는 '옴니보어'는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갖는다는 뜻도 있습니다.젠더의 경계가 사라지고 라이프 사이클이 뒤섞이고 있습니다.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_ 이정하

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                                                    이정하  비를 맞으며 걷는 사람에겐 우산보다함께 걸어줄 누군가가 필요한 것임을,울고 있는 사람에겐 손수건 한 장보다기대어 울 수 있는 한 가슴이더욱 필요한 것임을. 그대를 만나고서부터꺠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대여, 지금 어디 있는가.보고 싶다 보고 싶다말도 못 할 만큼그대가 그립습니다.  * 2024년 7월 17일 제헌절입니다.구부러진 길에서도 똑바로 걸을 수 있습니다.환경을 이겨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순간의 꽃 _ 복효근

순간의 꽃                          복효근  그저 무심히내가 너를 스쳐갔을 뿐인데너도 나를 무심히스쳐갔을텐데 그 순간 이후는네가 나를 내가 너를스쳐가기 이전의세상이 아니다 긴밤의 불면과가을 들어서의 치통이누군가가 스쳐간상처 혹은 흔적이라면 무심하지 않았던 게 아니라너와 나와는그 무심한 스침이 빚어놓은순간의 꽃이기 때문인 것이다  * 2024년 6월 27일 목요일입니다.자신감과 자존감은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변하지 않는 자존감을 추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_ 배연일

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배연일  아카시아 향내처럼5월 해거름의 실바람처럼수은등 사이로 흩날리는 꽃보라처럼일곱빛깔 선연한 무지개처럼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휘파람새의 결 고운 음률처럼서산마루에 번지는 감빛 노을처럼은밀히 열리는 꽃송이처럼바다위에 내리는 은빛 달빛처럼사랑은 그렇게 오더이다  * 2024년 5월 20일 월요일입니다.인생의 가장 기본철학은 모든 면에서 밝은 면을 보는 것입니다.긍정의 힘을 믿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5월을 드립니다 _ 오광수

5월을 드립니다                                오광수  당신 가슴에빨간 장미가 만발한 5월을 드립니다 5월엔당신에게 좋은 일들이 생길 겁니다꼭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 좋은 느낌이 자꾸 듭니다 당신에게 좋은 일들이많이 많이 생겨나서예쁘고 고른 하얀 이를 드러내며얼굴 가득히 맑은 웃음을 짓고 있는당신 모습을 자주 보고 싶습니다 5월엔당신에게 좋은 소식이 있을 겁니다뭐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왠지 모르게 좋은 기분이 자꾸 듭니다 당신 가슴에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담긴 5월을 가득 드립니다  * 2024년 5월 3일 금요일입니다.실수를 줄이는 방법은 실수를 많이 해보는겁니다.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꽃은 짧아서 _ 박노해

꽃은 짧아서                             박노해  봄날 아침이면마음이 설렌다 마을 산길에 첫 진달래가 피고첫 산매화가 피고 첫 생강나무꽃이 피고첫 히어리꽃이 피고 첫 산벚꽃이 날리고 꽃은 짧은 것!반복되는 일에 매달려첫 꽃 피는 날들을 놓친다는 건바보 같은 짓이다 생은 짧은 것!남들의 인정에 매달려꽃피는 날을 허비하는 건정말 슬픈 일이다 그래서 오늘 아침 말해버렸다꽃은 짧아서, 생은 짧아서,너를 많이 좋아한다고  * 2024년 4월 30일 화요일입니다.채우려는 생각을 버리면 허전함이 사라집니다.버리고 비우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_ 신달자

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                                       신달자  네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오늘 나는 꽃 이름 하나를 더 왼다달빛 잠기는 강을 바라보며아름다운 시구를 욀 때내 눈은 더 깊어지고 그만큼 세상을더 안아들이면너는 성큼 내 앞에 다가서게 될까 네가 누군지 잘 모르지만너의 연인이 되기 위해오늘 나는 별 이름 하나를 더 왼다바람 부는 숲에서 새소리를 들으며내가 마음으로 노래 부르면내 발 앞에 꿈꾸던 낙원이 열리고그만큼 평화로운 세상 안아들이면너는 성큼 내 앞에 다가서게 될까  * 2024년 4월 25일 목요일입니다.만남은 인연이고 관계는 노력입니다.좋은 인연을 이어가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당신에게 말걸기 _ 나호열

당신에게 말걸기 나호열 이 세상에 못난 꽃은 없다 화난 꽃도 없다 향기는 향기대로 모양새는 모양새대로 다, 이쁜 꽃 허리 굽히고 무릎도 꿇고 흙 속에 마음을 묻은 다, 이쁜 꽃 그걸 모르는 것 같아서 네게로 다가간다 당신은 참, 예쁜 꽃 * 2024년 2월 19일 월요일입니다. 마지막에 웃는 것보다 자주 웃는 게 더 좋은 인생입니다. 작은 것들에 감사하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멀리 있기 _ 유안진

멀리 있기 유안진 멀어서 나를 꽃이 되게 하는 이여 향기로 나는 다가갈 뿐입니다 멀어져 나를 별이 되게 하는 이여 눈물 괸 눈짓으로 반찍일 뿐입니다 멀어서 슬프고 슬퍼서 흠도 티도 없는 사랑이여 죽기까지 나 향기 높은 꽃이게 하여요 죽어서도 나 빛나는 별이게 하여요 * 2024년 2월 15일 목요일입니다. 어떤 일이든 쉬워지기 전에는 어려운 법입니다. 한 번 더 움직이는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