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련
정호승
바위도 하나의 꽃이었지요
꽃들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찾은 후
나의 손을 처음으로 잡아주신 후
나는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시들지 않는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바위도 하나의 눈물이었지요
눈물도 하나의 바위였지요
어느 날 당신이 나를 떠난 후
나의 손을 영영 놓아버린 후
나는 또 한 송이 석련으로 피어났지요
당신을 향한 연꽃으로 피어났지요
* 2020년 2월 21일 금요일입니다.
대구경북 지역에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했습니다.
개인위생에 좀 더 신경 쓰시고 건강한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홍승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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